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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녀 묘사 두번째(14)

Views : 5,276 2012-03-08 01:36
자유게시판 71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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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을 보다보면 참 다양한 성격을 가진 분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유독 기억나는 분들이 있지요. 사실 남은 197명의 맞선녀 중에 기가 막힌 인연도 있었고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하품녀

신촌에 있는 S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온 인재입니다. 국X은행을 다니는 재원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소개시켜주시는 분 말씀이 집안도 괜찮고 직장도 안정되고 능력있는 아가씨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감사합니다 하려다가 예전에 후떡하고 연예인 닮은 아가씨를 소개받는 것이 기억이 나더군요.

먼저 선수쳐보자 하는 마음으로 저는 강호동 닮았는데 나오겠다고 할까요? 하고 여쭤봤더니 그냥 웃으시면서 그럼 둘이 잘 어울릴거예요 하시더군요. (T.T) 흑흑

삼성동 코엑스 1층에서 만났는데 후덕한 몸매와 후덕하고 소보루빵 닮은 정감있는 얼굴을 가진 아가씨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안정되고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고 저 보다 좋은 대학도 나와서 똑똑하니 잘 해보자 하면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인사하고 없는 유머까지 발휘해봤습니다. 15분째 되니까 아가씨 눈에 고이는 저 이슬....

30분을 기어이 채우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소개시켜 준 분에게 다음날 전화를 드렸죠. 제가 닮기는 강호동 닮았지만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서요. 하품을 참는 것 같더군요. 그랬더니 소개시켜주시는 분이 "음 이번에도 하품을 참다니 참 어렵네요. 지금까지 소개시켜 준 모든 남성들이 다 같은 이야기를 하던데요"

우뛰~ 내가 잔반 처리반이냐? 아니면 실험용 생쥐냐 (T.T)

 

울컥녀

엄니 동창분의 소개로 강남의 모 초등학교 선생님을 소개받았습니다. 나이가 좀 많더군요. 저보다 한살 밑.

이화여대 나와서 임용시험을 통과한 인재라네요. 암튼 예전의 그 아픔이 있으나 울엄니를 생각하여 그냥 아무말 없이 나갔습니다. 역시 장소는 삼성동 코엑스 1층. 아무리봐도 초등학생들이 이 분을 보면 첫 인상만으로 바로 눈을 아래로 깔고 1년을 지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조심스레 물어봤습니다. 아니 여쭤봤습니다.학생들이 말을 잘 듣는지요? 예상대로 정말 잘 듣는다고 하더군요. 다른 선생님들이 왜 힘들다고 하는지 자기는 이해가 안간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해가 가는데요(속으로...)

그런데 이 아가씨가 좀 적극적입니다. 첫 만남에서 이 아가씨에게서 느껴지는 위압감으로 저는 국민학교때의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제가 애프터를 신청해야만 했습니다. 안하면 뭔가 암튼 뭔가, 혼날 것만 같았습니다.

애프터는 이 아가씨가 사는 원룸 근처인 압구정동에서 이루어졌지요. 메드 포 갈릭? 그때 저는 메드가 영어 mad로 생각되었습니다. 집 주차장에 자기 차를 주차했는데 좀 불안하다고 하네요. 주차장이 협소해서. 저는 거기까지 가서 직접 주차를 해주었습니다. 벽에 딱 붙여서.

세번째 만남은 다시 삼성동 코엑스 1층. 그날은 2월인데도 무척 추웠습니다. 코엑스 남문이 한전 맞은편이죠. 거기서 보자고 했지요. 약속시간 30분전에 도착해서 한전 옆에 차를 주차시키고 남문 옆에 있는 만국기 깃대 있는 곳을 왔다 갔다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약속시간이 10분이나 지났는데도 안오네요. 40분을 밖에 있었더니 너무 춥더군요.

할 수 없이 코엑스에 들어가서 10분을 더 기다리면서 문자를 날렸습니다. "차가 많이 막히는데 천천히 오셔요"

그랬더니 곧 도착한답니다.(결국 30분 늦게 오더군요) 10분이 더 지났습니다. 전화가 오네요.

여자: 자기는 추운데서 10분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냐?

로트렉: 코엑스 남문에 있다.  

여자: 남문이 대체 어디냐? 어떻게 이렇게 약속장소를 잡을 수 있냐?

로트렉: 주변에 뭐가 보이시나요?

여자: 만국기있는데 있고 정면에 한전이 보인다.

만났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을 한번에 제압하는 분위기 있는 얼굴의 근육을 푸들거리면서 화를 내더군요. 자기는 추운데서 10분이나 덜덜 떨었는데 어떻게 남자가 자기만 살자고 실내에 있을 수 있냐. 그러더니 전화기를 집어 던지려다가 제가 빤히 쳐다보니까  가방에 던지더군요.

로트렉: 오늘은 마음이 서로 편치 않을 것 같은데 조금 가라앉히고 다음주에 뵈면 어떻겠습니까?

여자: 휙~(대답도 없이 바로 사라졌습니다)

그날 저녁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오늘 저는 30분 일찍 도착해서 밖에서 40분을 기다렸습니다. 너무 추워서 잠깐 들어가서 기다렸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 것 같은데 화 푸시고요 조금 마음을 가라앉히셔요"

답장이 오네요. "제가 좀 성급했네요."

저도 답장을 보냈습니다. "제가 많이 모자라서 미안합니다. 조금만 생각이 깊었다면 오늘 추위에 떨지 않으셔도 되었을 텐데 미안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인연이 아닌 것 같으니 더 훌륭한 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나중에 엄니께 들은 이야기인데 그 아가씨 부모님이 제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엄니 친구분께 연락을 했었다고 하더군요. 저 정말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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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onada [쪽지 보내기] 2012-03-08 04:08 No. 718193
하하 재미있습니다.

너무 재미 붙이신거 아니세요. 이제 결정하셔야지요?
colorman [쪽지 보내기] 2012-03-08 09:12 No. 718295
박진감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자리에 제가 앉아 있었던 느낌이 드네요^^

전 미팅을 딱 2번 해 봤습니다^^.

한번은 고2때 동네 여동생들이랑...

4 : 4로...

제 친구의 형이 여동생 중 한명의 언니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

자기들이 편하게 만나기 위해서 우리들을 팔아 먹은 거더군요^^.


88년 고교시절 뭐 특별히 치장할 옷도 없는 우리는 최대한 깔끔하게 해서 나갔죠.

동네에서 얼굴은 마주쳤었던 사이라도 첫 만남은 시내로 나가서 보자고(실제로는 동네에서 만나면

아는 사람이 볼까봐 챙피해서 더군요^^)해서 부산 동래에 있는 음악다실에서 만났죠^^.


태어나서 난생 처음 이런 곳을 와 본 저와 친구들은...그저 물만...ㅋㅋ

그리고 여동생들이 들어오는데...ㅎㅎ 우리와 키가 비슷하더군요^^

A 여동생 : 홀쭉한 난쟁이에 안경...

B 여동생 : 뚱뚱한 난쟁이에 얼굴이...우리끼리 첫 날 별며을 "옥떨메"라고 지음^^ㅋㅋ

C 여동생 : 통통하고 적당한 키에 적당하게 봐 줄만한 얼굴...밑에 달린거 아닐까 싶은 성격ㅋㅋ

D 여동생 : 날씬하고 적당한 키에 꽤 괜찮은 얼굴...이 쉐이들이 모두 점 찍었던...ㅋㅋ

우리들도 거의 비슷하였고 a,b,c,d 로 하였고, 이중 b,c는 현재 반 식물인간이 되어 있죠ㅠㅠ.


얼굴은 알고 있었으니 이름을 소개하고는 집단 질/답 시간...

모든 여동생들이 d에게 각각 질문을 한개씩 하고는 끝이라네요. 나머지는 열 받았고...ㅋㅋ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 차례...

똑같이 D 여동생에게 각각 질문을 한개씩 하기로 했는데 한 녀석이 배신을...

b 녀석이 자기는 D보다 C가 좋다고...ㅋㅋ


결국, 열받은 A, B, a, b와 함께 해운대 백사장에 가서 하일라이트...짝짓기를 했죠^^

여동생들은 A →d, B→d, C→d, D→d, 우리 친구들은 a →D, b→C, c→D, d→D

결국 이 날 맺어진 커플은 D와 d 밖에 없었죠^^.

나머지로 다시 한번 했다가 여학생들은 c로 다 몰렸고... a친구가 여학생 이니셜을 헷갈려서

그만 B를 선택하고 만건데 발표하는 순간 B도 a로 바꾸는 바람에 커플이 되어 버렸죠^^.

a친구가 실수라고 말을 할려니 B여동생이 열받아서 바다에 뛰어들까봐 참았대요^^.


우리들끼리 a친구에게 어떻게 옥떨메를 선택할 생각을 다 했냐고...ㅋㅋ..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을

상당히 존경한다고 몇날 며칠을 약올렸죠^^.


하지만 동네 아이들이다 보니 우리가 고3 중반 무렵부터는 다들 헤어지게 되더군요...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때 미팅할때와 바닷가에서 놀때가 생각나는...^^



두번째 미팅은 하숙집 미팅~!!!

2 : 2 미팅인데 빵구가 나서 대타로 밥3끼(학교식당 쿠폰 3장×700원)에 낚여서...

대타로 나가니까 여자측 주선자가...우리과 동기 과 부대표~!!!!(제가 과 대표였거든요^^)

정말 놀랬습니다..ㅎㅎㅎ.

앉자마자 소개하고는 하숙집 다른 방 녀석(집이 상주)과 한 여학생이 눈 맞아서 자기들끼리

선택했고 둘이 가겠다고 하고는 쌩~....이건 뭐 미팅이 아니라 번개팅...

그리고 남은 나와 여학생...

정적이 흐른지 10분...

커피 한잔씩 시켜 놓고 30분쯤 지나니까 이제 이름을 물어보네요^^. 20분 동안 나 혼자 주저리주저리

했거든요^^. 그러다가 한번 웃고 난 후에 좀 적응이 되었는지...

4시간을 같이 있었는데 다소곳한 자세로 화장실 한번 안 가고...딱 제가 좋아하는 타입이었습니다^^.

현모양처의 모습이 겹쳐져 보이더라구요^^.

이후 몇번의 데이트...

난 항상 술에 취해서 만나게 되었죠^^. 결국은 차였지만...기분이 나뻤대요...술 먹고 나와서...ㅠㅠ

그러다가 인연이 되려는지 군대 병장 휴가를 나와서 학교에 놀러 갈때...혹시 아직도 집 전화번호가

그대로인지 눌러보니...되더군요^^. 3년이 지나서 연락을 했는데...만나자는 말에 선뜻 좋다네요.

그래서 3년만에 만나게 되었는데...어엿한 유치원 선생님으로 탈바꿈...


그때는 술 먹고 나오는게 싫었다고...자기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더군요...그래서 만나자고 연락 올 때마다 학과 일 때문에 먹고 있었다고 했죠. 제가 대표를 해서...

이때는 삐삐, 휴대폰 없던 시절~^^

그렇다고 만나자고 전화가 왔는데 내가 다른 일때문에 다음에 만나자면 상심할까봐 술을 먹었더라도

나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나간 거라고 설명을 하고...이해를 해 주더군요^^.


시간이 흘러 복학하고 졸업하기 전에 동촌유원지 오리배에서...결혼하자고 말 했었죠^^.

지금은...15년째 나의 옆 자리를 지키고 있답니다^^. 때로는 술상으로..때로는 방망이로..ㅋㅋ

대타로 나가서 반려자를 얻게 되었지요^^
하하호호엄마 [쪽지 보내기] 2012-03-13 22:42 No. 728001
718295 포인트 획득. 축하!
@ colorman - 이런 글은 정식으로 올려주세요..^^
아름다운 글이예요.....
lula [쪽지 보내기] 2012-03-08 15:13 No. 719072
718295 포인트 획득. 축하!
@ colorman - 님 이야기도 만만치 않으시네요... 아름답습니다. 그런 우연이 인연이 되는.. 나의 인연은 당췌 어디에.. ㅜㅠ
lula [쪽지 보내기] 2012-03-08 15:12 No. 719071
마지막 문자까지 정도를 다하시는 메너에 놀랍습니다.. 저같으면 바로 같이 화냈을꺼 같은데.. ㅎㅎㅎ
로트렉 [쪽지 보내기] 2012-03-08 23:46 No. 719867
719071 포인트 획득. 축하!
@ lula - 절대로 화를 낼 수 있는 그런 얼굴과 분위기는 아닙니다. 지금도 시뻘개진 얼굴과 푸들거리는 그 얼굴 근육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호러무비가 따로 없지요.
inter [쪽지 보내기] 2012-03-08 19:04 No. 719485
재미있네요 . 지금은 결혼 하셨겠죠
로트렉 [쪽지 보내기] 2012-03-08 23:45 No. 719865
719485 포인트 획득. 축하!
@ inter - 아직 싱글입니다.
폴리76 [쪽지 보내기] 2012-03-08 21:54 No. 719710
정말 재미있네요
좋은 인연 만나실겁니다^^
한얼之刀 [쪽지 보내기] 2012-03-09 09:56 No. 720274
ㅎㅎㅎ
고릴라 가 연상되네요~~
로트렉 [쪽지 보내기] 2012-03-10 01:35 No. 721693
720274 포인트 획득. 축하!
@ 한얼之刀 - (음 이거 비밀인데요. 고릴라가 좀 더 귀엽습니다)
신풍노호 [쪽지 보내기] 2012-03-10 10:02 No. 721945
ㅋㅋㅋㅋ 재밌네요
하하호호엄마 [쪽지 보내기] 2012-03-13 22:43 No. 728003
재밌어요...ㅎㅎㅎ
옛날 친구인 남자애가 소개 달라고 하면서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능력, 학벌, 재산 떠나서 그냥 얼굴만 이쁜애 한번만 소개해 달라구요...ㅋㅋㅋㅋ
글보니까 왠지 그친구의 말이 떠올라요....
그 친구는 이쁜 애랑 일찍 결혼해서 엄청 힘들게(?) 살고 있어요....ㅋㅋ
님도 좋은 분 언능 만나시길 빌께요....^^
소미산 [쪽지 보내기] 2012-03-16 14:20 No. 734677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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