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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찰 태워서 비트코인 샀다가 해킹 당하면?

Views : 2,240 2019-12-20 09:45
비트코인 127451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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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무엇일까. 소유란 개념이 생기면서부터 인간은 물물교환을 생각해냈다. 내가 필요한 것을 내가 갖고 있는 것과 바꾸는 것, 저녁으로 먹고 싶은 생선을 친구가 갖고 있다면 내가 점심 때 먹고 남은 고기와 교환하는 것이다. 이후 시장이 생겨났고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셈법이 복잡해지자 쉽게 교환하기 위해 조개껍데기 화폐가 생겼다.

하지만 화폐의 쉬운 생산은 가치 하락을 일으킨다.
누군가는 사냥을 하지 않거나 곡식을 기르지 않고도 조개만 캐면 갖고 싶은 것을 바로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테니 말이다. 화폐에 대한 사회적 약속이 깨지면서 화폐 가치가 훼손됐다. 그래서 화폐는 교환 가치가 있으면서 위조는 불가능해야 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것이 화폐가 가진 인지도와 신뢰도다.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은 최고의 화폐다. 수많은 연금술사가 금을 제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금은 사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갖고 있다. 다만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교환이 어렵다는 점이다. 무거운 금을 주머니에 가득 넣은 채 백화점으로 향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금의 단점을 보안해 정부가 직접 만들고 인증한 법정 화폐가 생겼다.

하지만 법정 화폐에도 단점이 있다. 약속의 주체인 정부가 흔들리면 법정 화폐의 가치도 흔들린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크게 흔들리면서 해당 국가의 화폐 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과연 정부가 만들고 관리하는 법정 화폐를 믿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통화 시장에 반기를 든 것이 암호화폐다. 암호화폐는 약속의 주체가 없다. 특정 단체나 국가가 만들어 배포하는 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규칙에 따라 암호를 풀어(이를 채굴이라고 한다)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받기 때문에 탈중앙화 성격을 갖고 있다. 정부가 만들지 않았으니까 정부 상황에 따라 화폐 가치가 흔들리는 경우도 없다. 기존 화폐와 달리 실물이 없어 가상화폐로도 불리고, 암호화된 화폐이기 때문에 암호화폐라고도 한다. 사실 게임머니 등도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암호화폐가 더 적확한 표현이다.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는 마칠지라도 해결되지 않은 가장 큰 고민은 `진짜 돈`인 현금으로 가상의 화폐를 사도 될까 하는 점이다. 부도어음처럼 종잇조각이 되는 게 아닐까, 실물이 없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어떤 방식으로든 사라져버리면 어쩌나.

지난달 말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해킹을 당해 586억원 규모의 이더리움이 알 수 없는 계좌로 이체됐다. 해커는 추적을 막기 위해 여러 계좌로 분산 이체를 계속하고 있고,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는다. 업비트는 회사 자산으로 피해액을 충당하겠다고 밝혔고, 해당 거래소의 입출금거래 서비스는 중단됐다. 업비트로 옮겨놓은 기자의 미래 전세자금도 고스란히 `묶인 돈`이 됐다. 비트코인 입출금은 일주일 만에 재개됐지만 알트코인들의 입출금 재개 시기는 아직까지 깜깜무소식이다.

이에 따라 업비트에 상장된 일부 알트코인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입출금이 막혀 외부로 나갈 방법이 없는 알트코인 가격을 누군가 일부러 높이는 가두리 펌핑이 시작된 것이다.

가두리 펌핑은 입출금이 막힌 암호화폐 가격을 특정 세력이 의도적으로 높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국도자기의 중국 수출길이 막힌 상황(타 거래소와의 입출금 거래 정지)에서 누군가 중국 내 한국도자기를 사들여 가격을 띄우는 셈이다. 한국도자기 가격이 오르니 멋모르는 사람들도 중국 내 한국도자기를 사들인다.

이 같은 방식으로 업비트 내 특정 알트코인은 10배 넘게 뛰기도 했다. 타 거래소와의 입출금거래가 풀리면 시세에 맞춰 하락장을 맞을 텐데도 단기 이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가두리 펌핑에 덤빈다. 가두리 펌핑으로 이익을 낸 대다수는 투기세력이다. 일반 투자자는 고스란히 피해자가 되기 쉽지만 규제가 없는 탓에 업비트는 특정 암호화폐에 대한 거래 정지만 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화폐로서 인정받으려면 인지도와 신뢰도가 있어야 한다.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암호화폐는 금과 같은 신뢰도를 갖고 있지만, 허술한 유통 관리로 사회적 인지도를 쌓지 못하고 있다. 내 자산을 마음대로 꺼내 쓸 수 없거나 거래소마다 화폐 가치가 크게 다르다면 가치가 없다. 내 현금이 휴지조각이 되도록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겨우 암호화폐 투자 초기지만 회의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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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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