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의 안타까운 사연~(17)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 이 글을 올립니다.

필리핀 하늘아래 지금도 살아가기 위해 열심인 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20대때 어학연수로 필리핀에 들어가 훌쩍 20여년을 넘긴 친구는 지금 타가이타이 가는 길목의 산타로사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의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작은 식당이지만 하루 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던 친구에게 올해 청천벽력같은 일이 닥쳤습니다. 건강검진을 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와 검진후 결과~ 유방암 3기라는 엄청난 진단~ 잠깐 검진을 하고 돌아가려던 계획이 의사 선생님의 빠른 수술과 치료가 들어가야 된다는 말에 몇일후 유방전절제 수술과 림프절18개까지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후 8차의 항암치료와 1년여의 표적치료, 방사선 치료까지 2년 가까운 시간이 치료일정으로 잡혔습니다. 1주일정도 자리를 비울 예정이었던 식당은 어쩔수 없이 방치되어 임시방편으로 필리핀 직원들에 의해 운영을 하도록 지시를 하고 항암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1차, 2차, 머리카락이 빠지고 독한 항암주사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견디어 왔습니다. 그러던 차 필리핀 직원들에 의해 운영되던 식당이 한국 주인이 자리를 비운탓에 점점 힘들어져갔고 급기야 친구가 들어오지 않음 안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6차 항암을 마치고 의사선생님의면역력이 너무 떨어져 비행기를 타면 절대 안된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다녀와야 한다며 얼마전 비행기에 올랐지요.. 아니나 다를까 워낙 면역력이 떨어지고 몸의 모든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기내에서도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하네요~

주인이 비운사이 엉망이 된 가게를 하나 하나 손을 봐가던중 어젠 울면서 전화가 왔네요~

열심히 일해 겨우 자리를 잡아가던 가게가 매일 썰렁한 바람만 불고.. 얼마 있으면 한국에 항암치료로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가게 문을 닫을수도 계속 왔다 갔다 할수도 없는 상황에 어찌할바를 모르며 눈물만 흘리는 친구의 전화에 저까지 울먹이게 되더라구요~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린것은 저야 한국에 있는 사람이니 가서 도와줄수 있는 방법은 없고 필리핀내에서 여행사나 학원, 골프모임등을 하시는 분들, 마닐라에선 아직 이 식당이 있는 지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서 타가이 타이 여행이나 골프회동하시는 분들이나 여행사분들게 안타까운 사연의 친구의 식당이 있다는 것만이라도 알리고 싶어서...

미약하나마 제 글이 조금이나마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되었슴 하는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써봤습니다.

제 친구의 식당은 타가이 타이 가기 전 산타로사에 위치한 고구마 (고기굽는마을)라는 식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