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스의 승리.(12)

고대 그리스 에페이로스의 왕이었던 피로스는 두번의 로마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했습니다만.

출혈이 너무 커 나중에 세번재에 전쟁에서는 로마에게 지고 패망으로 이어집니다.

피로스의 승리는 그후로 상처 뿐인 영광 혹은  실속없는 승리를 일컷은 말이 됩니다.

예전에 필카페24에도 이내용을 올렸습니다만.

저의 경우도 피로스의 승리 처럼 정신 승리가 된 사건이 있습니다.

예전에 후지 제록스와 10여년 간에 걸친 재판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재판은 최후의 방법이고 피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기 때문에 10여년의 재판을 끌면서  나중에는 처음에 진 것만 못한 결과가 되었더군요.

다국적 기업인 후지제록스와 일개 작은 업체인 저희의 싸움은 결국은 둘다 손해를 본 싸움으로 끝났지만 출혈은 저희가 훨씬 컸습니다.

후지제록스사의 기계 20여대를 운영하던 저희는 후지제록스사의 임원 교체 시기와 맞물리면서 야심에 찬 한 인원의 무리한 요구에 굴할수가 없었습니다.

장부상으로는 10만페소 정도의 지불 금액이 남아 있었지만 1.8밀리언의 체남금 통지서가 일방적으로 날아왔습니다.

사장으로 승진하고 싶었던 임원이었던 부자장의 야심이 자신의 능력을 나타내고자 했던 야욕의 결과물이었지요.

계산을 다시 맞추어 보자는 저희의 요구를 묵살하고 자신들의 계산이 맞으니 우선은 결재부터 하라는 후지제록스의 통첩을 받았습니다.

대화를 원했지만 그들의 요구는 일방적이었구요 

당시 젊기도 했었고 그런 무리한 요구는 들어 줄수 없다는 을의 오기가 생기더군요.

결국은 재판으로 이어지고 소모품 다 끊기고 사두었던 기계들은 모두 고물이 되가고 있었구요.

시작한 재판은 중간에 재판장이 바뀌면서 10년을 끌어 갔습니다.

그래도 재판에 이기면 손해보상 까지 청구 하겠다는 야무진 계획과는 달리 재판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필리핀의 재판 여기서도 전관예우가 있습니다.

후지제록스사 에서는 전직 판사를 변호사로 고용을 했고

아무리 우리가 옳다해도 재판이 옳고 그름이 정상적으로 작용할수는 없는 상황이 되어 가더군요.

퀘손에 살던 저희는 재판이 파라냐케에서 있었는데 아침 6시에는 출발해야 재판 9시전에 재판에 참석할수가 있었습니다.

후딱하면 증인이 불참했다고 연기가 되기가 일쑤고.

판사도 결석을 하고 변호사도 결석을 하고

결국은 판사가 문제의 소지가 계산에 잇다는것을 알고 서로 회계사 간에 계산을 맞추어 보라는 명령이 내리더군요.

회계사 간에 계산을 맞추어 보니 저희가 옳았습니다.

저희가 이겼지만 화해를 하라 하더군요.

저희의 변호사도 화해를 하는게 좋겠다고 했고.

저희도 더이상 재판을 끌고 가야 이긴다는 보장이 없어 화해를 받아 들이고 없던 일이 돼 버렸습니다.

후지제록스사 에서는  단골 하나를 잃어 버린것에 불과 하지만 저희는 사업의 모든 것을 잃어 버렸죠.

차라리 처음에 1.7밀리언의 손해를 보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 주었더라면 회사는 살릴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오기 때문에 한파트의 사업은 몇십배의 손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이기기는 했지만 정신적인 승리에 불과 하지요.

그때에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화가 난다고 화나는 대로 행동하면 어떤 댓가가 나오는지 깨달은 거지요.

그후로는 모든일에 하나의 사건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심사숙고 하게 됩니다.

화가 난다고 해서 발끈 하게 되면 상대도 손해는 보겠지만 더 큰 피해는 나에게 돌아올수 있다는 거지요.

스타크래프트 에서 발끈 러시 하다 보면 게임을 그르치듯이 화난다고 화나는 대로 행동 하다보면 결국 손해는  내가 보게 됩니다.

얼마전 돈을 빌리고 잠수를 탄 녀석을 6년만에 찾았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가서 멱사리를 잡아야 하지만 좋게 이야기를 하게 되더군요.

나이가 먹었기 때문만은 아닌 경험에서 나오는 학습효과 이기 때문이겠지요.

이부분 저부분 이것 저것 다 어떤 작용이 있을지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