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필리핀 음식점에서(14)

식당에서 불쾌한 일을 겪은 경험담이 올라오네요.
꽤 오래전에 제가 여기 온지 얼마지나지 않았을때 겪었던 일입니다.
우기에 날씨도 그렇고 몸도 감기기운이 슬슬오는가 싶은 으슬으슬하고 뭔가 따뜻한 게 먹고 싶더군요.
마카티 살세도 근처의 한 로컬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입구에서 종업원이 혼자왔냐고 묻고는 저를 작은 테이블로 안내하더군요.
곧 메뉴판을 가져다 주네요.
매운 만둣국 비슺한 걸로 하나 볶음밥하나 캔콜라 하나를 시켰습니다.

잠시후 음식이 나오는데...
만둣국은 거의 4인분의 큰 그릇에 가득..
볶음밥도 그런 수준의 양이더이다.

일단 먹기 시작했습니다.
맛도 괜찮고 뜨거운 국물이 들어가니 몸이 풀리는걸 느낄 수 있었지요.
당연히 반도 넘게 남기고 더이상은 먹질 못하겠데요.


종업원을 불렀습니다.
메뉴를 다시 보여 달라고 했지요.
만둣국은 3~4인분 메뉴이더이다.
볶음밥도 그렇고요.
가격은 하도 예전이라...
대충 500페소 정도였던걸로 기억하네요

매니저좀 보고싶다고 했지요.
곧이어 수퍼바이저라는 사람이 오더군요.
제가 말했습니다.
처음에 이 식당에 들어올때 분명히 혼자란걸 물어보았다.
음식을 시킬때 왜 혼자먹기에 너무 많다는 말을 안했는지 물었지요.

수퍼바이저가 말하길
미안하다.
미처 몰랐다.
오늘은 무료로 제공하겠다.
다음에 다시 찾아주길 바란다.

지금은 기억이 사라져 그 식당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도 없네요.

..그냥 주절거려 보았습니다.